"원래 술을 좋아했는데, 약을 시작하고 술이 당기지 않아요. 맛도 예전 같지 않고요."
비만치료제를 시작한 뒤 술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는 분이 있어요. 좋은 변화로 느끼는 분도, 모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분도 있죠. 왜 그런지, 이 변화를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그래도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정리해드릴게요.
왜 술이 예전 같지 않을까요
GLP-1 수용체는 위장관뿐 아니라 뇌의 보상 회로에도 있어요. 이 회로는 음식이나 술에서 즐거움과 보상을 느끼게 하는 곳이에요.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같은 약이 여기에 작용하면서 술의 보상 가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현재의 가설이에요.
실제로 세마글루타이드가 음주 욕구를 줄이는지 본 소규모 임상연구가 있고,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에요. 다만 아직 연구 단계라 확정된 사실은 아니고, 알코올 관련 적응증으로 승인된 것도 아니에요.
위가 천천히 비워지면서 술이 흡수되는 속도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도 있어요. 맛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분은 미각 변화 편도 함께 보세요.
술이 덜 당길 때 해볼 것
✅ 술이 덜 당기는 지금이 음주량을 줄이기 좋은 때예요
욕구가 덜한 시기라면 술을 줄여보기 좋은 때예요.
✅ 줄었다고 안전해진 건 아니에요
마실 때의 위험은 그대로예요. 탈수, 소화기 부담, 그리고 인슐린·설포닐우레아 같은 당뇨약을 함께 쓰는 분의 저혈당이에요. 식은땀·손떨림이 올 때 의식이 또렷하면 당분을 먼저 드세요. 정신이 흐려지거나 삼키기 어려우면 억지로 먹거나 먹이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술은 췌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기도 해요. 심한 복통이 등 쪽으로 뻗치면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마신다면 물을 함께 마시고, 빈속을 피하세요. 자세한 주의는 음주 편에 있어요.
✅ 모임에서는 가볍게 설명하세요
안 마시게 된 게 어색할 수 있어요. 술을 권하는 자리라면 탄산수나 무알코올 음료를 미리 주문해두면 편해요. "요즘 술이 잘 안 맞아서요" 정도면 충분해요.
마시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어요.
이럴 땐 주치의와 상의하세요
✔️ 술을 마신 뒤 식은땀·손떨림·심한 어지럼이 올 때는 멈추세요. 인슐린이나 설포닐우레아 같은 당뇨약을 함께 쓰는 분은 저혈당일 수 있어요. 의식이 또렷할 때 당분을 먼저 드시고, 정신이 흐려지거나 삼키기 어려우면 먹이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 음주를 줄이고 싶은데 혼자서는 어려울 때는 주치의에게 말하세요. 알코올 사용에 대한 전문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갑자기 끊었을 때 손떨림·식은땀·불면이 심해지는 분도 있어 줄이는 속도부터 진료에서 정하는 게 안전해요
✔️ 예상보다 적은 양에 심하게 취하거나 그 느낌이 오래갈 때는 양을 줄이고, 반복되면 주치의와 상의하세요
✔️ 기분이 계속 가라앉거나 나를 해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는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24시간)나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에 연락하고, 주치의와도 상의하세요
🛑 이런 신호가 오면 미루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 심한 복통이 등 쪽으로 뻗칠 때
❗ 구토·설사가 멎지 않아 물조차 삼키기 어려울 때
❗ 소변량이 뚜렷하게 줄거나, 어지러워 서 있기 힘들 때
❗ 식은땀·손떨림이 올 때 의식이 또렷하면 당분을 먼저 드세요. 정신이 흐려지거나 삼키기 어려우면 억지로 먹거나 먹이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당뇨약(인슐린·설포닐우레아)을 함께 쓰는 분은 특히 주의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다이어트 주사가 알코올 문제 치료에도 쓰이나요?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 가능성을 보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승인된 적응증은 아니에요. 그 목적으로 쓰는 약이 아니에요.
Q. 마운자로·위고비를 쓰는 동안 술을 아예 안 마셔도 되나요?
건강 면에서는 음주를 줄이거나 안 하는 게 좋아요. 약을 쓰는 동안은 특히 탈수와 소화기 부담, 인슐린·설포닐우레아 병용 시 저혈당에 주의가 필요해요. 의식이 또렷할 때 당분을 먼저 드시고, 정신이 흐려지거나 삼키기 어려우면 먹이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Q. 반대로 마운자로·위고비를 쓰고 술이 더 당기는 분도 있나요?
음주 욕구 변화는 개인차가 커서 모든 분에게 같은 방향으로 나타나지 않아요. 더 당기거나 조절이 어려워졌다면 주치의에게 알리세요.
Q. 예전보다 술에 빨리 취하는 것 같은데 왜 그런가요?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먹는 양이 줄어 빈속에 가까운 상태이거나 수분이 부족한 것이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양을 줄이고 물을 함께 마시세요.
💡 술이 줄어든 변화도 기록해두면 좋아요
여기까지 약을 쓰면서 술이 당기지 않는 변화가 왜 생기는지,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살펴봤어요. 좋은 기회지만, 마실 때의 위험은 그대로라는 것만 기억하세요.
필라이즈에 술을 마신 날과 다음 날 컨디션을 남겨두면 "얼마나 마셨을 때 힘들었는지"가 보여요. 진료에서 음주 이야기를 꺼낼 때도 그 기록이 재료가 돼요.
GLP-1은 식욕을 줄여주는 만큼, 수분과 단백질을 챙기기가 유독 어려워요. 이게 쌓이면 변비나 근손실 같은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필라이즈는 체중 숫자만 보지 않아요. 약효는 잘 살리고 불편은 줄이는 방향으로 매일의 관리를 도와드려요.
🥚 단백질 채우기
감량 중엔 근육도 빠져서 기초대사가 떨어져요. 단백질을 챙기면 근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돼요.
💧 수분 늘리기
식욕이 줄면 물도 덜 마시게 돼요. 물을 충분히 마시면 변비와 탈수를 막아줘요.
🍽️ 칼로리 맞추기
무작정 굶어도, 과식해도 안 돼요. 기록하면 감량 속도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어요.
🥑 지방 챙기기
식욕이 떨어져 지방을 너무 적게 먹기 쉬워요. 매 끼 조금씩 챙기면 담석 예방에 도움이 돼요.
🚶 걸음수 늘리기
운동이 힘든 날은 가벼운 산책도 좋아요. 조금만 걸어도 대사와 소화에 도움이 돼요.
🏃 활동 칼로리 늘리기
덜 먹으면 활동량도 줄기 쉬워요. 가벼운 움직임과 근력운동으로 대사를 지켜요.
💉 주사 기록 남기기
맞은 날과 그날의 컨디션을 함께 남기면 '언제 어떤 증상이 오는지' 나만의 패턴이 쌓여요. 진료 때 이 기록을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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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마다 주의할 조건이 다르고, 기저질환이나 함께 쓰는 약에 따라서도 달라져요. 시작·용량 조정·중단은 반드시 처방 의사와 상의해 주세요.
📋 이 칼럼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의료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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